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팬들이 자필 성명문을 통해 "친일의 역사는 엄정히 기억하되,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하영은 방송에서 증조부 안상호가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의사였다고 소개했으나,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확인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서 희생한 독립유공자와 선열들의 뜻을 깊이 기억한다"고 전제한 뒤, 민족문제연구소가 안상호의 친일·부일 협력 행적을 엄중하게 평가한 사실도 축소하거나 미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연좌제적 발상은 민주사회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이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지는 선택할 수 없으며, 이후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전한 뜻도 함께 인용했다.
팬들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당시 대통령실이 국민통합과 민생경제를 위한 취지를 밝혔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화해의 취지가 "과거의 잘못을 지우자는 의미가 아니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 사람이 변화하고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가능성까지 닫지 않아야 한다는 민주사회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의 행위만을 이유로 한 사람의 현재와 미래까지 미리 단죄하거나 직업과 사회생활에서 영구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팬들은 "하영이 스스로 인정한 역사적 무지와 가벼운 언급을 무조건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한 부분은 스스로 책임 있게 돌아봐야 하고 앞으로 약속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진정성 있는 변화와 실천이 확인된다면 그것 역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성명문은 "친일의 역사는 엄정하게 기억하되, 그 책임을 혈연을 이유로 후손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한다"며 하영이 스스로 한 사과와 약속을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는지 성급한 단죄보다 신중하게 지켜봐 달라는 요청으로 마무리됐다. 명의는 '하영을 아끼는 팬들'이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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